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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로또...스키너상자

by stem44 2020. 5. 18.

이번주 로또는 역시 꽝이였다. 껌을 씹다가 5,000원짜리 로또 용지를 싸서 버렸다. 5,000원을 껌과 함께 휴지통에 버렸다. 5,000원이 주방용 휴지 한묶음을 살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난 마치 스키너의 상자의 쥐가 된듯한 느낌이 들어 스키너의 상자 애기를 꺼내려 한다.

[스키너의 상자]

스키너는 동물은 물론 인간의 행동도 훈련(전문 용어로 '강화'라고 부른다)을 통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 스키너는 훈련을 통해 비둘기 두마리에게 탁구도 가르쳤다, 물론 비둘기가 부리로 탁구공을 상대에게 굴리는 수준의 탁우였지만 어쨌든 스키너는 이일을 해냈다.

만약에 사람의 행동도 조작할 수 있다면, 죽음을 두려하지 않는 군인, 불만을 모르고 일만하는 노동자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스키너의 상자'는 스키너가 사람을 훈련시키기 위해 가둔 좁은 공간을 뜻한다.

스키너가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두 가지 방법은 처벌과 보상이다. 그런데 실험 결과 처벌보다는 보상이 더 효과가 있었다.

 

일단 쥐를 상자 안에 가둔다. 그리고 상자 안에 쥐가 누를 수 있는 작은 버튼을 설치한다. 쥐는 그 버튼이 무었인지 전혀 모른다. 그런데 우연히 버튼을 누렀더니 마있는 먹이가 상자 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몇차례 같은 경험을 한 주는 버튼을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여기까지는 사육사가 일반 돌고래와 강아지를 훈련시킬때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먹이의 랜덤화]

하지만 먹이를 보상으로 쥐를 통제할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통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먹이를 준다면 먹이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스키너는 쥐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가 아니라 버튼 세번에 먹이 하나, 혹은 버튼 다선번에 먹이하나 식으로 띄엄띄엄 규칙적으로 먹이를 줬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가 높았다.

 쥐는 버튼을 눌렀는데도 먹이가 안오면 잠깐 당황하지만 먹이가 나올 때까지 더 열심히 버튼을 누른다. 

 먹이(로또 당첨금)를 아끼기 위해 먹이를 중단하면 어떨까? 성공한다면 먹이를 비약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먹이(로또 당첨자가 없으면)를 완전히 끊으면 어느 순간 쥐(로또 구매)는 버튼 누르기를 포기한다. 먹이 대신 먹이 굴러가는 소리(2등 당첨자)를 들려주는 속음수를 써보기도 했지만 쥐는 속지 않는다.

 

그렇다면 먹이를 불규칙적(랜덤화)으로 주면 놀랍게도 이방법은 대박을 쳤다.(로또 이월 당첨)

규칙 없이 생각 날때마다 랜덤으로 먹이를 굴려주면 쥐는(로또 구매자)는 그 어느 때 보다 버튼을(로또 구매)를 열심히 눌렀다. 규칙적으로 줄 때보다도 휠씬 더 열성적인 쥐로 변신했다.

 

가끔 무작위로 대박을 터뜨려줄 때  쥐는 그 일에 미쳐서 중독이 된다. 당연히 이때가 쥐의 행동을 조작하고 통제하기 가장 쉽다.

 

[스키너 상자안에 너와 나]

일반적으로 로또 구매시 5000원에서 10,000원어찌를 산다. 대박이 터지기를 기원하고 혹은 언제 터질지 모르게 때문이다. 로또 당첨자는 매주 5~10명씩 나오는데  '나였으면' 하는 바람이여서이다. 스키너의 실험에 따르면 이런환경에서 쥐(로또 구매자)는 제일 열심히 버튼을 누른다. 

 

쥐와 먹이를 로또 구매자와 로또 당첨으로 바꾸어 애기하면 참 비참해진다. 난 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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